연륜은 아름답다.

최종 수정일: 2021년 7월 25일


여느날과 같이 일하러 가는 길에 카페에 들렸습니다.

진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넣어 달라고 하면 단골 인지라 직원들이 서비스로 우유를 넣어 주었습니다.

어떤 날은 얼굴을 보자마자,


"오늘도 동일하죠?"


하고 주문을 바로 넣어버립니다. 당연히 우유도 넣어 주고요. 이렇게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와 거의 동일하게 주문하신 분의 음료가 먼저 나왔습니다.


음료를 받은 분은 연세가 있으신 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음료를 받으면서 이렇게 직원에게 말을 했습니다.


"아, 에스프레쏘가 좋으니 향과 맛이 참 깊어요. 아주 좋습니다!"


커피 애호가인 저는 주문한 음료를 받아 가면서 그렇게 칭찬과 감탄을 하신 분을 처음 봤습니다. 저도 커피를 받으면 직원들 좋아하라고 칭찬을 하는 편인데 이 분은 남다른 표현으로 커피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었습니다. 저 연세에 이런 커피에 대해 이런 평을 할 수 있는지 마음 속으로 감탄을 했습니다.

그 분이 시킨 것은 따뜻한 까페라떼였습니다. 진한 우유를 뚫고 나오는 에스프레쏘의 풍미를 그렇게 표현하시고 천천히 돌아서 가시는데 ... 그 분이 뭐하는 분인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연세는 80대인 것 같았습니다. 더 멋있어 보였던 것은 뒤돌아 서서 천천히 걸어나가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연로하셔서 허리는 약간 굽어서 걸음걸이는 느리지만 오른손에 든 커피와 함께 가시는 노인의 모습은 저를 무척 감동케 했습니다! 너무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그 날 커피를 마시면서 저는 이 단어가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연륜 年輪

years of experience


연륜이라는 단어는 나무의 나이테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세월을 한자리에서 살아온 나무의 겉모습은 언제 봐도 그대로 인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나무 속의 나이테는 하나하나 늘어나서 나무의 나이를 알려줍니다. 연륜은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속을 들여다 봐야만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노인의 말 한마디는 그 분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 분의 연륜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 것이었습니다.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저에게는 호감을 주었습니다. 커피에 대한 호감과 평을 간단한 말 한마디에 담는 것은 정말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입니다. 그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고 싶다고 다짐을 하였던 그 하루가 생각이 납니다.


우리시대가 빠르게 발전해도 그 시대를 만든 사람들의 연륜을 절대로 무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과하게 빨리 일을 그만두게 하는 상황들이 안타깝지만, 교회에서 어른들의 연륜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더 적극적으로 마련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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